CATANDALIEN
냇배너 _The Naked Snow
가까스로 발견한 동굴 안은 깜깜하고 적막만이 흐르고 있었다. 적발의 여자는 오른쪽 어깨로 남자를 짊어지고 있었고, 다른 손으로는 동굴 안을 손전등으로 비추고 있었다. 동굴 밖에는 눈보라가 치고 있었고 제 발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남자는 정신을 잃은 채로 가까스로 여자의 왼팔에 붙잡혀져 있었다. 그녀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대로 다시 밖으로 나간다면 남자야 다시 초록색 거인으로 변해 피하면 되겠지만 어디까지나 일반인인 여자는 순식간에 얼어붙을 터였다. 이대로 동굴언저리에서 눈보라가 사라지길 기다리는 수밖에는 어쩔 방법이 없었다. 동료들도 이런 상황에서는 자신들을 도와주러 오기도 힘드니 말이다. 혹시 몰라 SOS 신호는 보냈으니, 아마 운이 좋다면 눈보라가 그치자마자 찾아올 가능성도 있었다...
AVGS/HL
2015. 8. 20. 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