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ANDALIEN
로키바튼 _ 서리를 부르는 목소리 _ 요툰헤임연작 03
지금은 여름이어서 괜찮지만 겨울에는 헬도 두려워한다지요, 반백의 택시기사가 너털웃음을 지으며 뒷좌석에 앉아있는 손님에게 말했다. 아스가르드는 무역업으로 먹고 사는 동네였고, 여름의 이미르산은 관광명소로 유명한 곳이어서 외국인은 나름 많이 보았지만, 그래도 타국의 관광객을 태우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었다. 기차역에서 택시에 오른 손님의 표정은 어딘지 후련하면서도 슬퍼져 있어서, 그는 나름대로 손님의 기분을 들뜨게 하기 위해 이런저런 수다를 하였다. "그래서 지금의 오딘폐하께서 반역자들을 직접 처단하신 겁니다. 16살밖에 안되었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그때 프리가전하를 만나서 결혼을 한거구요." 아마도 손님이 띄엄띄엄 서툰 말로 아스가르드어를 한 것으로 보면, 이렇게 빠르게 말하면 못알아들을 것이 분명했다..
AVGS/요툰헤임 연작
2015. 8. 20. 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