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ANDALIEN
알렉스레니 _ 검은 냄새
검은 고양이의 뒷목에선 미미하게 화약내가 일었다. 레널드는 뽀뽀하려고 주둥이를 들이대는 고양이의 옷자락을 붙잡고는 다시 한번 그의 목덜미에 코를 묻었다. 현관에서 하기에는 생각보다 격한 애정표현이라 알렉스는 정말로 기뻐하는 마음으로 레널드의 등에 손을 뻗었지만, 물론 연인이 떨어지는 것도 순식간의 일이었다.“아저씨, 꼬맹이도 없잖아.”“너 일하고 안 씻고 왔니?”“응?”알렉스는 정곡이 찔렀는지 아무런 대답도 못했다. 물론 그는 방금 전까지 인질극이 벌어진 현장에 있었고, 무사히 사건이 수습되고 정리까지 끝내자마자 시말서와 보고서를 제출해야한다는 페터의 연락을 상큼하게 무시하고는 곧장 연인의 집으로 달려왔다. 드디어 그 하얀 꼬맹이가 집으로 돌아갔다. 물론 알렉스는 나름 레오의 아들을 좋아하긴 했지만, 그..
기타/DOOMSDAY CITY
2017. 6. 22. 1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