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ANDALIEN
알렉스레니 _ 묘안석빛 숨결
육중한 현관문이 열리자마자 검은 고양이가 잽싸게 현관으로 들어왔다. 재빨리 신발을 슬리퍼로 갈아 신고 대리석바닥에 발바닥을 올리자마자, 그는 빠른 걸음으로 집안 구석구석을 샅샅이 살피고서는, 그다지 변한 게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의외로 실망한 기색을 내비쳤다.“어떻게 가구하나도 변한 게 없어?”그나마 변한 게 있다면 책장의 책 배치일 것이다. 그것도 집주인이 사건해결을 위해 모아두었던 자료들이었다. 알렉스는 그나마 화분의 배치가 바뀌었다고 좋아하다가 거실 한복판에 위치한 소파에 앉았다. 여전히 먼지 한 톨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거실이었다. 공중파밖에 나오지 않는 대형 텔레비전도, 물소가죽으로 만든 소파도, 주방 쪽에 위치한 커다란 창문도 모두 자신이 죽기 전과 마찬가지였다.그는 행여나 케이블이라도..
기타/DOOMSDAY CITY
2017. 4. 21.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