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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ANDALIEN
1년여만에 돌아온 조국은 여전히 폐허로 가득했다. 수도 노비그라드가 있었던 곳은 커다란 구멍이 되어 있었다. 구덩이 주변에는 바리케이트가 쳐져있어 아무도 그 주변에 갈 수 없었다. 가장자리에 위치한 주택들은 뼈대만 앙상하게 드러낸 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몇몇은 사고 당시에 떨어진 파편들로 인해 반파되어 있었고, 몇몇은 아예 집이 있었다는 흔적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다행히도 어벤져스는 울트론의 손에서 지구를 구해냈다. 하지만 대신 소코비아의 시민들은 그들의 추억이 서려있는 집과 교회와 가족들을 잃었다. 이제 내전의 상처에서 간신히 빠져나오려하던 때였다.토니가 1주기를 추도하는 추도사를 읽기도 전에 엉망이 된 것을 보고나서 남매는 우선 그들의 부모가 묻혀져있을 곳을 찾았다. 시장에서 간신히 싸구려 꽃을 ..
썩은 계란내가 연단에서 풍겨왔다. 남매는 저마다 품에서 계란을 꺼내 던지는 사람들 틈사이에서 그 광경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었다. 던지다 떨어진 계란이 바닥에 비린내를 풍기며 깨졌다. 모두들 미리 얘기라도 꺼냈는지 모두가 무언가를 던지고 있었다. 썩은 작물, 계란, 신발, 심지어 돌까지. 단상 위에 올라와있는 남자의 관자머리에 돌이 스치고, 성난 시민들이 무어라 소리치자 그는 급히 로봇들의 경호를 받고 자리에서 내려왔다. 애써 마련한 자리가 파토가 났지만, 사람들은 모두 추도사를 읽으려던 남자를 비웃으며 깔깔대었다. 몇몇은 조용히 눈물을 흘렸고, 몇몇은 성난 고함소리와 함께 울부짖었다. "너무 어리석었어."남자를 욕하는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었고, 아예 구호로까지 발전되어가고 있었다. 후드티를 깊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