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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ANDALIEN
첫번째 자신의 뒤통수를 아주 살포시 후려치는 모양새에 버나드 블루는 고개를 돌렸다. 오랜만의 경기여서인지 아드레날린이 미친듯이 솟구쳐올랐기에, 그는 자신을 건드린 상대방이 누군지도 못알아보는 모양이었다. 머리카락은 땀에 자꾸 얼굴에 붙어댔고, 붉게 상기된 얼굴에서는 열이 홧홧하게 올라오고 있었다. 그는 몇번 초점을 맞추려다가 상대방이 방금전까지 적으로 싸웠던 팀의 에이스란걸 알아챘다."야, 너 정말 최고였어!"그는 순간 그게 무슨 말인지 못알아듣다가, 몇초가 지나서야 입가에 웃음을 지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자, 그제야 시민들의 함성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었다. 와아, 하는 커다란 함성과 응원도구에서 나오는 뿌뿌대는 소리, 응원곡들이 이리저리 뒤섞여서 난장판을 만들어대고 있었지만, 오히려 그..
핸드폰 알람소리는 언제나 아침을 짜증나게 만든다. 흐트러진 빨간 머리를 간신히 일으키며 애덤 애플은 제대로 뜨이지도 않는 눈들을 부비었다. 머리맡에 있던 안경을 쓰고, 바닥에 떨어져있던 인형을 조심히 베개에 뉘였다. 그는 과연 오늘은 카메라 렌즈를 사겠다는 시민이 나타날까, 두근거리며 스마트폰을 켰지만 역시나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아침 7시 12분, 렌즈를 팔겠다고 인터넷에 올린건 어제 저녁이었다."흐아아암-"그는 하품을 하며 뉴스라도 보려고 텔레비전의 전원을 켰다. 때마침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아침뉴스답게 집안에 침투한 좀비퇴치법같은 생활의 팁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는 그렇게 텔레비전을 켠 채로 욕실로 들어갔다. 과연 오늘은 수염이 자랐는가를 확인하며 세수를 하려던 찰나였다. 침실 너머로 스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