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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ANDALIEN
냇배너 의 연성문장은 '만약이라는 두 글자가 오늘 내 맘을 무너뜨렸어.'입니다. 그녀가 그의 부재를 처음으로 실감하게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소코비아 사태가 터지고 두어달이 지나서였다. 그 두어달의 시간동안 그녀는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공방으로 매우 바쁜 나날들을 지냈었다. 컴퓨터상의 오류라는, 누가 들어봐도 믿어주지 않을법한 변명같은 토니 스타크의 해명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쉽게 수용되지 않았다. 덕분에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완다와 울트론의 생산물인 비전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지옥같은 청문회에 시달릴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쉴드 사태로 이미 청문회에 익숙해있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자신들을 둘러싼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일주일이 하루같은 바쁜 생활과 그에 대한 언급이 너무나도 자주 ..
마음의 한가운데 01 에서 이어집니다. “오빠!”자신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은 소녀를 발견하자 비전은 깜짝 놀라 순간 할 말을 잊고 말았다. 분명 검은 코트를 입고 있는 소녀를 보았을 뿐인데도 그의 머릿속에서는 마치 어미잃은 고양이처럼 상처입고 웅크려있는 여자아이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비전의 입에서 완-이라고 소리가 나오기 전에, 세단에서 급히 뛰어나온 경호원이 소녀를 붙잡았다.“죄송합니다, 완다아가씨. 이러시면 안됩니다.”완다, 라고 불린 소녀는 비전의 청녹빛 눈동자를 가만스레 바라보았다. 눈과 눈이 마주치는 묘한 순간, 붉은색의 선들이 제 머릿속을 헤집고다니다 이내 안개처럼 사그라들었다. 아가씨! 급격한 심장의 통증과 그리움에 비전이 순간 휘청거리자 또 다른 경호원이 그를 부축해주었다.“죄송합니다, 이..
강철판이 비틀려지는듯한 굉음과 함께 차가 뒤집혔을 때엔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얼마나 기절하고 있었을까, 그가 가까스로 눈을 뜨고 정신을 차리자 느낀 것은 자신을 품에 안고 있던 집사의 식어가는 체온이요, 그의 입가에서 흘러나오는 미지근하고 비린내를 풍기는 피의 감촉이요, 그리고 초점이 점점 흐리멍텅하게 사라져가는 눈동자였다."자비스!"그는 재빨리 안전벨트를 풀고선 자비스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평소 그렇게나 좋아하던 백금발의 머리카락이 피로 거뭇거뭇해져있었고 얼굴에는 생채기가 가득했다. 그의 복부에서는 피가 새어나와 며칠전에 사주었던 정장의 베스트를 까맣게 물들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그가 좋아했던 자비스의 그런 점들이 망가졌다는 것보다도 그의 마음을 붉은 심연속으로 나자빠지게 한 것은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