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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ANDALIEN
01. Yellow02. Orange 창문을 타고 바람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흐뜨려놓았다. 비전은 현관의 센서등이 꺼질때까지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심장이 똑딱거리며 규칙적으로 두근거렸다. 완다 막시모프는 달빛을 등진채 거실 한가운데에 서 있었고, 그녀의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비전은 내심 그녀가 상당히 서글픈 표정을 짓고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였다. 슬프지만 어딘가 처량한, 마치 형제를 잃었을 때처럼."늦었네?"비전은 아무 말도 내놓지 못했다. 흠모해마지않던 갈색 머리카락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괜찮냐고, 마음에 큰 상처를 입지 않았느냐는 걱정스런 말마저 내뱉을 수 없었다. 도대체 어떤 말을 하여야 그녀가 상처를 받지 않을지를, 그로서는 도저히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아무 말도 없는걸 ..
* Yellow에서 이어집니다. 비전이 알고 있기로 인간의 심장박동은 평균 분당 70~80회였다. 무릇 살아있는 생명체라면 존재한다는 생명의 정수는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피를 온 몸에 전달해주는 역할을 맡았다. 어떤 사람의 심박수는 제어하기도 힘들 정도로 빨랐고, 죽어가는 사람의 심박수는 너무나도 느려서 꼭 시체를 보는 것 같기도 했다. 그에 비하자면, 아마 심장이라 부를만한 기관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이 안드로이드의 심박수는 언제나 일정했다. 똑딱똑딱, 정확히 1분에 60번 진동하는 심장에서는 초침이 돌아가는 소리가 요란했다.그리고 그는 자신의 심장을 꺼내어 초침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마치 심장을 파내는 듯한 통증, 이라고 몇년 전 완다 막시모프가 자신에게 말해주었을 때 차마 이해하..
순간 엄청난 격통이 척추를 타고 흘러들어왔다. 완다 막시모프는 급히 제 왼발을 덮친 철근콘크리트 조각을 들어올렸다. 자신이 입은 드레스처럼 검붉은 피가 부츠 사이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애써 신음을 참아내자 이어셋 너머로 나타샤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행히도 상황이 종결되었다는 말이었다. 그녀는 부츠를 벗고 엉망이 된 자신의 발을 내려보았다. 기묘한 모양으로 뒤틀린 것이 아무래도 뼈가 부러진 모양이었다. 부상을 당했다는 보고를 마친 뒤 몇초가 지났을까, 너무나도 익숙하다 못해 친숙한 목소리가 이어셋을 통해 귀로 전해졌다. "완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지금 여기에 없어야 할 그를 찾아보았지만 예상대로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분명 어벤져스 훈련소에서 대기를 하고 있어야 마땅했다. 그런데 어떻게?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