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ANDALIEN
비전완다 _ 같은 곳에서 같은 속도로 심장이 뛴다면
할로윈을 앞두고 뉴욕의 센트럴파크에서는 여러 나무들이 곧 자신들에게 들이닥칠 노화를 걱정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가게를 돌아다니며 할로윈 물품들을 고르거나 노천카페에서 일광욕을 즐기며 커피를 마셨다. 건조한 공기 속에서 먼지들은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며 이리저리 날아다녔고, 모두들 가끔씩 부는 선선한 바람에 곧 짧게 사라질 가을을 즐기고 있었다. 완다 막시모프는 동료들이 자리잡고 있는 벤치에 앉아 미지근한 허브티를 마셨다. 일부로 미지근하게 주문했던 차는 생각보다 맛이 약했지만 그래도 향기를 즐기는 정도라면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이었다. 가로수에 둥지를 튼 새들은 시끄럽게 울어댔고, 가끔씩 하늘 너머에서는 철새들이 V자를 이루며 편대비행을 했다. 그녀는 어서 오라는 동료들의 부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후의 ..
AVGS/HL
2016. 12. 26. 1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