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ANDALIEN

Lullaby of Birdland E.(完) 본문

AVGS/Lullaby of Birdland(完)

Lullaby of Birdland E.(完)

rabbitvaseline 2016. 4. 13. 13:57




토니 스타크는 브루스 배너가 퀸젯에서 내리자마자 다짜고짜 주먹을 날렸다. 그리고 모두들 경악에 찬 표정으로 그를 말리려고 달려가자 배너의 정강이를 발로 걷어차려고 했다. 간신히 캡틴이 토니를 아예 땅에서 들어올렸고, 충격에 휩싸인 배너를 모두가 안심시키려 노력했다. 토니의 입에서는 육두문자가 쏟아져나왔다. 그리고 세시간이 지나서야 화가 풀렸는지, 언제 폭력을 가했냐는 냥 천연덕스럽게 배너에게 악수를 건네었다. 물론 배너가 그걸 단순히 악수로 되갚아주었을 리는 없었다.

언론에서는 하나같이 그동안 잠적해 있었던 브루스 배너의 행적에 대해 상세하게 다루었다. 그가 2년 동안 숨어살았다던 섬마을에는-도대체 누가 정보를 흘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군 관계자와 매스컴들이 들이닥쳤다. 결국 마을의 평화가 깨진 것을 확인하자, 배너는 다시 낙담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화면 너머로 보이는 메리켈과 가족의 모습이 무사해보여서, 그것을 위안으로 삼을 수 밖에 없었다. 브라운관 너머로 웃고 있는 가족의 모습을 보던 중 똑똑,거리며 누군가가 입으로 노크를 했다. 그는 아주 익숙한 허스키한 목소리에 누구인지 확인하지도 않고 대답했다.

벌써 그렇게 되었나요?”

.”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토니가 골라준 정장은 그야말로 장례식을 연상시킬 정도로 검은색 투성이었다. 그가 골라준 스타일리스트는 브루스 배너를 아주 단정하게 만들어주었다. 새로 맞춘 안경을 쓰고 토니가 만들어준 위치추적용 손목시계까지 차니 이제야 모든 준비를 마친 것 같았다.

수라장으로 갈 준비는 끝났나요?”

배너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달관한듯한 미소를 짓고는 전혀 통하지도 않는 안정제를 애써 넘겼다. 이렇게 주술적인 효과나마 바라는 것이 사람의 심정이었다.

이미 난 수라장속에 있어요.”

그는 서류가 빽빽이 들어찬 서류가방을 들어올렸다. 첫 단추부터 잘 꿰어야 한다고, 같이 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토니가 말하였다. 가방속에는 토니 스타크와 헬렌이 정리한 자료들이 한가득 들어있었다. 모두 헐크의 생체데이터와 울트론 사태에 대한 보고서와 자료들이었다. 그의 무죄를 입증하는 자료는 찾아볼 수 없다. 지난 2년의 도피생활동안 그를 법정이 아닌 청문회에 올린 것만으로도, 그는 토니에게 매우 감사해하고 있었다.

가죠.”

.”

정장을 단정히 차려입은 나타샤는 배너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오늘은 브루스 배너에 대한 몇 달간 이어질 청문회의 첫날이었다. 아마 참석할 모든 이들을 납득시키기에는 무리일지도 모른다. 몇몇은 벌써 그를 감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고, 아예 지구 추방을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온 지구 사람들의 시선이 그를 주목하고 있었다. 태어나서는 안되었던 시한폭탄의 처리를 두고 매스컴에서도 유야무야 말이 많았다. 그를 죽이자는 여론이 많았지만, 애석하게도 토니 스타크가 직접 그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기자회견장에서 확인해주었다. 잔인해진 사람들은 다음 방법을 강구하였다. 그런 난장판 한가운데에 브루스 배너가 있었다.

두려워요?”

나타샤가 잡은 배너의 손은 식은땀으로 축축해져있었다. 그동안 피하고싶었던 상황이니 긴장이 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그는 순순히 그렇다고 인정하였다.

걱정마요, 절대 혼자 있게 내버려두진 않을테니까.”

“...알아요, 믿고 있어요.”

그는 나타샤를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자신을 둘러싼 모든 상황이 혼란이었다. 두려워하는 그를 모두가 달래주었지만 결국은 그 스스로 사람들 앞에서 해결해야 할 일이었다. 나타샤는 그의 결심이 섰다는 것을 확신하고는 천천히, 문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배너는 무거운 다리를 간신히 움직여 그 뒤를 따랐다. 매스컴들이 나와있어요, 플래시 조심해요. 그녀는 과거의 기억을 되짚어 배너에게 충고하였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면, 밖으로 나가게 된다면 많은 것들이 변할 것이다. 그것은 그에게 부정적일지, 아니면 긍정적일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하나만은 분명했다. 나타샤가 곁에 있었다. 어리광을 부려도 결국은 다 받아주었다. 혼자가 아니라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는 밖으로 걸어나갈 수 있다. 그 사실을 다시 상기하며 그는 문을 닫았다.




'AVGS > Lullaby of Birdland(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Lullaby of Birdland 11.  (0) 2016.04.13
Lullaby of Birdland 10.  (0) 2016.04.08
Lullaby of Birdland 9.  (0) 2016.04.03
Lullaby of Birdland 08.  (0) 2016.03.18
Lullaby of Birdland 7.  (0) 2016.02.09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