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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레니 _ 짧은 즉석썰 _ 회색에 입술을 맞추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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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레니 _ 짧은 즉석썰 _ 회색에 입술을 맞추고

rabbitvaseline 2017. 9. 1. 21:37


귓가에 와닿는 숨소리가 거칠었다. 레널드는 커텐사이로 흐릿하게 비치는 햇빛에 의지하며 연인의 셔츠에 손을 집어넣었다. 그새 알렉스는 흥분을 제대로 이기지 못했던지 그의 귀를 살짝 깨물었다. 샌디, 단호하지만 거절의 뜻은 보이지 않는다. 그는 연인이 제 귀를 깨물고 희롱하는것을 허락하고는 털없는 피부를 더듬어나갔다. 인간이 되면 이런 점은 좋았다. 피가 흐르는 살갗에 곧바로 닿을 수 있는 것, 손가락으로 매끈한 허리와 살짝 튀어나온 복근과 자잘한 상처들을 만질 수 있다는 것. 털속에 가려졌던 연인의 몸을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곳에 올만한 보람이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단순히 섹스만을 위해 이 곳에 온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우연이라고 하는게 더 맞을 것이다. 의뢰인의 친척이 인간계에 살고 있다는 얘기에 이곳으로 출장을 왔고, 알렉스가 그 전에 먼저 출장을 왔으니까. 알렉스는 지옥 기준으로는 거의 20여일 전에 먼저 이곳에 왔었다. 그리고 이 곳의 기준으로는 나흘도 채 지나지 않았다. 오히려 긴 시간을 그리워한 것은 자신이건만, 이 검은 고양이는 일주일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을 떨어져지낸게 몹내 아쉬웠던 모양이었다.

목 근처에 축축한 공기가 와닿았다. 잠깐 딴 생각에 빠져있던 연인에게 입김을 불어넣었다.

보고싶었어? 이렇게 호텔까지 찾아오고.

알렉스가 묵은 곳은 중간급 정도 호텔의 1인실이었다. 알렉스의 기준에선 평범했지만 레널드의 기준에선 조금 허름한 구석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이번에는 알렉스 혼자만 움직이는건 아니었기에 바꾸자고 할 여력이 없었다. 옆의 방은 페터가 있고, 그 옆의 방은... 알렉스가 셔츠를 풀어내리며 누가 있는지를 가르쳐주었다. 기밀이 아니냐고 묻자 알렉스는 그정도는 괜찮다고 말하며 레널드의 몸에서 셔츠를 벗겨내었다. 근육이 도드라져보이지는 않지만 군살이 거의 없는 탄탄한 몸을 보고는 알렉스의 입에서 휘파람이 터져나왔다. 그는 지옥에서 그랬던 것처럼 몇번 레널드의 피부를 핥아내리고는 역시 어색하다고 웃음을 지었다.

털이 없으니까 그루밍 느낌이 나지 않잖아.

그 말에 레니또한 웃음을 터뜨리며 연인의 머리카락을 붙잡았다. 그새 알렉스는 혀의 공격이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는걸 깨닫자 이까지 이용해서는 돌기를 공격하고 있었다. 뭉근하게 올라오는 쾌감에 레널드의 입에서 실타래처럼 앓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네 쇠빗같은 혀보단 지금이 나와.

그 말에 약하고 깨물고 있던 이에 힘을 준다. 아프잖아, 레널드는 알렉스의 등을 세게 쳤다. 하지만 섹스를 하기에는 지금이 좋다는건 사실이었다. 인간은 확실히 섹스에 특화된 동물이었는지 지옥에서보단 사랑을 나누기가 편했다. 억지로 주둥이를 벌릴 필요도 없고 키스를 할때도 돌기가 있는 혀를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불편하게 꼬리가 눌릴 필요도 없었고, 간혹가다 흥분한 알렉스가 길다란 꼬리를 채찍처럼 내리치는 걸 맞을 일도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애무를 하고 있는 와중에도 레널드는 알렉스의 짧은 털을 힘껏 잡았던 순간을, 꼬리와 몸통의 접합부를 건드리며 괴롭혔던 때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게다가 엉덩이 아랫부분을 가볍게 때리면 좋아했었지, 그는 그때가 생각나 이제는 정성껏 온 몸에 타액을 묻히던 연인의 엉덩이를 가볍게 때렸다.

에헤, 정말 내가 보고싶었구나? 평소엔 내가 해달라고 하기 전까진 안해줬으면서.

그 말에 레널드는 나른하게 반쯤 눈을 감고는 미소를 지었다. 그런 긍정의 표시에 알렉스의 입가도 덩달아 올라갔다. 인간으로 몸이 변했어도 엉덩이를 맞는건 좋은걸까, 그는 연인이 셔츠를 벗는 장면을 황홀하게 쳐다보며 생각했다. 역시 인간은 섹스에 특화되었구나, 살짝 군살이 붙긴 했지만 근육이 적당히 튀어나온 몸매는 지옥개의 눈으로도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그는 연인의 등에 손을 대고는 더듬거리며 날개뼈를 찾았다. 그게 간지러웠던지 연인의 입에서 앓는 소리가 튀어나왔다.

아저씨도 참.

그러자 레널드는 아예 그 소리를 더 듣고 싶었는지 지금은 없을 꼬리를 찾아 손가락을 옮겼다. 일부러 간질이듯 척추뼈를 따라 내려가자 신음소리를 들려주고싶지 않았던 검은 고양이는 결국 연인의 입으로 제 입을 막아버리고 말았다. 몇 번 가볍게 입술을 부딪히다 이내 어쩔 수 없다는 듯 입을 여니 그새 혀가 침공해버렸다. , 그러고보니 인간이 섹스에 특화된 종족인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질척이는 소리가 날 정도로 혀를 엮다 제 유두를 간질이는 손길에 그만 허리를 튕기고나서 든 생각이었는데, 확실히 지옥에서는 혀를 섞으며 키스하는건 힘든 일이었다. 혀의 결을 생각하며 키스를 해야한다니, 덕분에 가끔씩 지옥에서 섹스를 할 때마다 인간계에서의 일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간신히 입을 떼내니 타액이 이어지다 끊어졌다. 그는 멍한 눈길로 연인의 금색 눈을 바라보았다. 아랫도리가 매우 답답했고 연인 또한 그래보였기에 둘은 서로의 바지 버클에 손을 갖다대었다. 그러고보니 알렉스가 맨 벨트가 매우 낯익어서 물어봤더니 아저씨가 선물한건데도 기억하지 못하냐는 타박이 터져나왔다.

언제쯤에?

10년 전에? 정말 기억못하는거야?

글쎄, 너에게 벨트를 사준게 어디 한두번 일이냐마는, 그래도 10년전 벨트를 아직까지도 하고 있다는건 놀라웠다. 1년도 못가서 망가뜨리는게 일이면서. 그러자 알렉스의 입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어쩌다보니까.

네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줄은 생각도 못했는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벨트경쟁에서 승리한 레니가 급히 지퍼를 내리고는 바지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지옥에서는 근육이라기보단 인형같았는데, 그는 브리프 너머로 느껴지는 뜨거운 살갗에 저도 모르게 흥분해선 허리를 움직였다. 정말! 일부러 느릿하게 풀려던 알렉스의 손이 빠르게 움직였다. 순간 당황해서 헛손질을 하다 버클을 다 연 순간이었다.

 

! 너 왜 전화 꺼놓-

 

순간 둘의 움직임은 말 그대로 얼었다. 물론 그건 남의 방에 멋대로 들어왔던 침입자도 마찬가지인지라 거의 5초 정도는 경악한 얼굴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침입자의 눈은 방주인의 얼굴이 아니라 방주인과 그 연인이 얽혀있는 모습에 가 있었지만 말이다.

... 음 죄송합니다.

페터가 급히 발길을 돌리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자마자 레널드의 얼굴이 급속도로 창백해졌다. 방금전까지 흥분했던 기운에 얼음물이라도 쏟아부은 것처럼 온 몸의 피가 식었다. 머릿속으로 최근에 나왔던 애인금지법의 재판을 생각하자 그는 그 자리에서 단 1mm도 움직일 수 없었다.

아저씨, 괜찮아?

어떡해, 어떻게하지? 샌디... 너 문 안잠갔니?!

그는 양손으로 제 얼굴을 감싸고는 무너지듯 고개를 숙였다. 모든 것이 끝나버렸단 생각이 들자 눈물마저 터져나올 것 같았다. 불안정해지려던 숨을 간신히 고르니 알렉스가 급히 옷을 챙겨입고 있었다.

내가 페터에게 가서 말할게. 그러니까 내가 억지로-

그건 안돼!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어차피 법으로 따지면 우린 공범이야, 너 하나만 뒤집어쓰게 할 수는 없어.

젠장, 레널드는 조용히 욕지거리를 내뱉고는 고개를 들었다. 그는 침대 아래에 떨어져있던 셔츠에 팔을 끼웠다. 그 눈이 마치 재판에 들어서기 직전처럼 차가웠기에 순간 알렉스는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다.

...페터에게 전화해. 어차피 한명인걸, 충분히 회유할 수 있어.

...아저씨.

괜찮아, 정 안되면 협박도 할거니까. 그리고 다시 한번 물어볼게, 너 문 안잠갔니?

그 말에 알렉스의 고개가 밑으로 떨어졌다. 그리고는 힘없는 목소리가 그로부터 흘러나왔다.

내 스페어키가 페터에게 있어. 늦잠잔다고 가져갔거든.

그럼 그렇지, 레널드의 입가에서 한숨이 터져나왔다.






트위터에다 곧바로 풀려고 썼는데 양도 양이고(한글로 2페이지) 수위도 살짝 높은 것 같아서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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