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ANDALIEN
알렉스레니 _ 너의 어린,
오늘 하루도 힘들었다고 자축하며 검은 고양이는 손잡이에 열쇠를 꽂아넣었다. 직장동료는 제 자식자랑에 여념이 없었고 그는 그것에 시달리며 지겹게 자판만 두드려댔었다.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열쇠를 돌려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면 곧바로 주홍빛이 섞인 석양이 그를 반기리라 믿었지만, 애석하게도 그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그야말로 어둠 뿐이었다. 물론 그는 검은 고양이이니 어둠속에서도 자유자재로 돌아다니고 고요한 방에서 들려오는 소리도 파악할 수 있었지만,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었다. 검은 고양이, 알렉산드로 토레스의 집에 허락없이 들어와도 되는 시민은 오직 한명뿐이었고, 그 시민은 가끔 이렇게 거실을 어둡게 하고는 소파 위에 널부러져 토막잠을 자곤 했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더운공기와 함께 거실에서 풍겨오..
기타/DOOMSDAY CITY
2016. 11. 6. 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