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ANDALIEN
Lullaby of Birdland 4.
남자가 뒤집어쓴 모포는 흙투성이로 더러워져 있었다. 그는 그걸 아랑곳 않는다는듯, 그 속에 편안히 몸을 눕히고는 계속해서 헤드폰 너머의 음악에 귀를 기울였다. 굵직하게 자신의 사랑을 호소하는 목소리에 반쯤 취해있을 즈음, 그의 곁으로 누군가가 다가오더니 그 헤드폰을 뺏어 자신의 머리에 씌웠다.“나타샤?”여자는 음악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남자를 향해 어깨를 으쓱거렸다. 남자가 듣던 음악은 재즈음악으로, 아주 옛날에 임무로 잠입했던 바에서 들은 적이 있었다. 그 때는 이렇게 음반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바에서 제일 잘 나간다던 흑인 여자가 부른 것을 직접 들었는데 색소폰 소리와 여자의 허스키한 목소리만 생각났을 뿐, 자세한 가사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제목조차 알지 못하는 노래는 어느새 클라이막스를 향해 ..
AVGS/Lullaby of Birdland(完)
2015. 11. 13. 2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