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ANDALIEN
냇배너 _ 노곤노곤
유난히 찬바람이 부는 12월 초, 헬렌 조는 어벤져스 타워로 향하는 내내 입고 있던 코트의 깃을 올려세웠다. 그렇게나 강하고 무섭다는 서울의 추위로 어떻게든 이겨냈었지만 그건 한국에서의 일, 미국에서는 미국 나름대로의 추위에 기가 질려 있던 참이었다. 그녀의 한손에는 커다란, 공항에서나 쓸법한 캐리어만한 가방이 들려있었다. 한손으로 거뜬히 드는 모습을 보면 분명 무게는 가벼웠을 것이나, 그 크기때문인지 타워에 들어서서 경비원의 신분확인을 받고 짐검사를 받는 내내에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다. 모두들 그녀를 마치 이 타워에 살고 있는 '그' 사람처럼 엄청난 괴력의 소유자로 보는 듯 했다. 가뿐히 검사를 마치고 최상층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올라서자마자 그녀는 이 타워에 찾아온 목적에게 전화를 걸었..
AVGS/HL
2016. 4. 21. 2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