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ANDALIEN
알렉스레니 _ 뱃사공에게
여러 약냄새가 뒤엉킨 복도의 형광등 불빛은 차갑다못해 창백해보이기까지 했다. 검은 고양이는 그 냄새와 불빛이 불편했기에, 제 앞에서 걸어가는 늑대인간의 꼬리에 모든 신경을 집중했다. 푸른 빛을 띈 꼬리는 규칙적으로 주인의 걸음에 따라 위아래로 움직였다. 그러다 그 주인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자 검은 고양이는 주인의 등에 이마를 찧고 말았다.“집중해, 알렉스.”“아, 알았다고.”그는 제법 아픈 이마를 문지르며 문 옆의 명패에 고개를 돌렸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같이 일했던 동료의 이름이 적혀져 있었다. 그때만 해도 동료는 알렉스의 행패에 얼굴을 찌푸리고는 짜증을 냈었다. 분명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는 잔뜩 얼굴을 찌푸린 모양새였건만, 페터가 문을 열고나서 보인 얼굴은 오히려 평온에 잠겨 있었다.온 몸에 깁스..
기타/DOOMSDAY CITY
2017. 9. 21. 2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