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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ANDALIEN
*어벤져스 2 네타 有 "아얏!"짧은 비명소리와 함께 손에 들고 있던 작은 무언가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나타샤는 재빨리 바닥에서 방금까지만 해도 머리카락을 빗고 있던 빗을 들어올렸다. 검은색에다 반달모양을 한 빗의 중앙의 이 두어개가 덜렁덜렁거리며 어서 자신을 떼어내달라고 호소하고 있었다. 그녀는 안타까워하며 조심스레 빗을 휴지위에다 올렸다. 흰색 바탕에 반달모양을 한 검은색 빗의 머리부분에는 이국적인 꽃 그림이 은으로 상감되어 있었다. 언젠가 빗을 선물한 사람이 꽃의 이름을 알려주어 찾아본 적이 있었는데, 커다란 붉은색 꽃잎 가운데에 노란 수술이 포인트를 주고 있는데다가 크기도 큰 편이라, 꽤나 당당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 꽃잎이 새겨져있는 빗의 크기는 그녀의 손바닥만했는데, 가끔씩..
3. 메리켈의 집에서 간단한 저녁식사-아이가 건네어준 음식의 질감은 최악이었지만 나름 만족할만 했다.-를 마친 뒤, 소년은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만류하는 것을 무시한 채 에이프릴을 호텔에까지 데려다주기로 했다. 메리켈은 다른 건 다 괜찮지만 에이프릴이 걱정이 된다고 말하며 집을 나섰다. 대문에서 나오자마자 소년은 입을 열었다."실은 요즘 불량배들이 걱정거리라서요, 에이프릴은 예쁘잖아요. 분명 그놈들이 건드릴거라고요."집에서 나와 호텔로 가는 길목에는 이미 문을 닫은 상점들이 가득했다. 상점은 집으로도 쓰이는지 문이 닫혀져있는 상점 곳곳마다 내부에 불이 켜져있었고, 낯선 음식냄새가 집안에서 풍겨왔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는 붉게 물드는 석양으로 인해 그림자가 져 있었는데, 얼핏 보면 누군가가 숨어있을 ..
1. 메리켈은 20달러 지폐를 받자마자 행여나 빼앗길새라 급히 주머니에 쑤셔넣었다. 공항에서 만난 백인여자를 의사선생님 댁에 데려다주는 대가치고는 너무나 많았다. 그녀는 시골 공항에서 호객을 하던 메리켈을 발견하자마자 마을에서 유명하다는 의사선생님에게 데려다 달라고 말하였고, 마치 일출할 때의 햇빛을 닮은 금발을 양갈래로 묶고서 하얀색 밀짚모자를 쓴 모습은 여태껏 보았던 사람들 중 가장 아름다운데다 이미 돈도 주머니에 넣어버린 터라 그는 쉽사리 수락하였다.“의사라면 호텔의 이스프와 선생님을 말하는거죠?”메리켈은 호텔에서 애써서 기른 콧수염을 만지작거리며 손님들을 진찰하곤 하였던 의사를 떠올렸다. 그는 마을에 하나밖에 없는 호텔에서 달러로 진료비를 낼 수 있는 여행객들을 상대로 진찰을 해주곤 하였다. 하지..
냇배너의 연성용 문장은 '갑자기 너의 잠버릇이 궁금해졌다.' 입니다.http://kr.shindanmaker.com/535395 브루스 배너가 짜증섞인 표정으로 잠에서 깬 것은 정확히 새벽 5시 35분이었다. 그는 약 3시간전에 잠에 들었고 일어날때까지 꿈하나 없는 단잠을 꾸고 있었다. 협탁위에 올려져있던 핸드폰에서는 그의 단잠을 깨운, 지겹다면 지겨울 수 있는 'Shoot to thrill'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는 거칠게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토니 스타크의 가증스러운 웃는 얼굴이 액정에 떠 있었다."지금 몇신지 시계를 쳐다보고 다시 거시지요."배너는 퉁명스럽게 그 문장만을 내뱉고는 곧바로 종료버튼을 누르려고 했다. 그의 손가락 끝이 빨간색 동그라미에 닿기 직전이었을 것이다.-"잠깐, 브루스! 내가 ..
마치 방금이라도 날파리가 날아들 것 같은 하얀 조명을 자랑하는 심야의 대형편의점, 미국의 히어로인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는 마치 지옥에 발이라도 하나 걸친듯 식은땀을 흘리며 매대 앞에 서 있었다. 행여 누군가 알아볼까 커다란 뿔테안경에 모자까지 깊게 눌러쓴 남자가 눈이 빠지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맹렬히 바라보고 있던 것은 바로 콘돔매대였다. 색색깔의 알록달록한 콘돔이 사랑을 나누려는 연인들에게 자신을 어서 사가라고, 빨리 너의 정욕을 분출하라고 저마다의 기능을 자랑하고 있었다. 어떤 것은 딸기향이 나고 어떤 것은 돌기가 있고, 어떤것은 초박형이라고 또 어떤 것은 너의 매그넘에서 연기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랑하고 있었다. 몇개를 들어 뒤의 성분표시까지 다 읽어보자, 그의 어찌보면 순박한 청..
평소처럼 두어번 노크를 하자 대답이 없었다. 부재중이라 생각하여 열쇠로 문을 연 순간, 클린트 바튼은 지금 자신의 앞에서 펼쳐진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나타샤 로마노프가 현재 머물고 있는 곳은 어벤져스 훈련소에 딸린 숙소였다. 방 2개에 거실과 부엌이 있는, 혼자 살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으로 나타샤도 제법 만족하곤 하던 곳이었다. 현관문을 열면 현관이 보이고, 곧바로 거실 전경이 보이는 평범하다면 평범한 공간구성이었다. 설마 그것이 현관문을 열자마자 제일 친한 친구의 애정행각을 볼 수 있게 할줄은 몰랐겠지만. "....미안."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바튼은 재빨리 문을 닫았다. 그는 지금 자신이 본 것이 무엇인가를 잘 알고 있었지만, 머릿속에서는 그 사실들을 부정하려고 애쓰고 있는 것 같았다. 식은땀..
-"미안해요, 이게 마지막이 될 것 같네요." 무선 너머로 들리는 연인의 목소리는 매우 지직거렸지만, 그 부드러운 말씨 안에 들어있는 뜻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나타샤는 고개를 저었다. 이런 식으로 끝이 날줄은 그녀로서도 생각치 못했다.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아요." 퀸젯 내에서는 그녀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말을 꺼낼 수 없었다. 나타샤의 목소리는 한없이 가라앉아 있었고 그녀의 눈가에는 눈물이 어려 있었다. 하이드라는 핵실험을 비밀리에 하고 있었고, 어벤져스는 그것을 적발했다. 하지만 그걸 알아챈 일당들은 나라 하나를 말아먹을 정도로 큰 원자로를 폭주하게 내버려두고는 도피했다. 물론 그 일당들은 나오는 즉슨 사로잡았으나, 일당들로서도 이미 폭주하기 시작한 원자로를 제어할 수는 없었다. 이미 방사..
가까스로 발견한 동굴 안은 깜깜하고 적막만이 흐르고 있었다. 적발의 여자는 오른쪽 어깨로 남자를 짊어지고 있었고, 다른 손으로는 동굴 안을 손전등으로 비추고 있었다. 동굴 밖에는 눈보라가 치고 있었고 제 발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남자는 정신을 잃은 채로 가까스로 여자의 왼팔에 붙잡혀져 있었다. 그녀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대로 다시 밖으로 나간다면 남자야 다시 초록색 거인으로 변해 피하면 되겠지만 어디까지나 일반인인 여자는 순식간에 얼어붙을 터였다. 이대로 동굴언저리에서 눈보라가 사라지길 기다리는 수밖에는 어쩔 방법이 없었다. 동료들도 이런 상황에서는 자신들을 도와주러 오기도 힘드니 말이다. 혹시 몰라 SOS 신호는 보냈으니, 아마 운이 좋다면 눈보라가 그치자마자 찾아올 가능성도 있었다...
그 남자는 항상 7월 5일에 라벤더 꽃을 산다. 독립기념일 파티로 꽤나 피곤한 밤을 보낸 다음날 아침, 그는 어김없이 아침에 단골꽃집으로 가서 라벤더를 한아름 사왔다. 피곤한 것은 그 꽃집의 사장도 마찬가지였지만, 벌써 5년에 접어들면서 이제는 알아서 라벤더 꽃을 미리 준비해놓았다. 다른 인사는 없다. 아침에 그가 들어서면 주인은 꽃다발을 안겨주고 돈을 받는다. 그 과정에서 나누는 말은 한마디도 없었다.내가 그것을 알게 된 것은 독립기념일 파티에서 유난히 일찍 돌아가는 모습 때문이었다. 그는 머릿속에 박힌 금속 파편때문에 술은 마시지 못했지만, 언제나 이상하게도 파티가 파할 때까지 남아있곤 했었기 때문에 일찍 돌아가는 모습은 상당히 신선했다. 파티를 개최한 토니도 그걸 알고 있었는지, 아무 대꾸도 없이 ..
*어벤져스 2 이전 시점 12월의 후반부는 언제나 소란스럽고 혼잡하기 마련이다. 한해의 마지막을 기념하는 사람들의 모임, 연말 특수를 노리는 쇼핑업계와 공연업계의 전략들. 사람들의 마음도 그에 따라 들뜨기 시작해서, 벌써부터 파티장소는 예약이 완료되었고 유명하다싶은 콘서트와 공연들도 매진되기 마련이었다. 거리 곳곳마다 아이들이 정답게 부르는 캐롤이 울려퍼졌으며, 상가들에는 벌써부터 빨간색과 초록색으로 알록달록 장식이 되어 있었다. 쇼핑가의 중심에는 어김없이 커다란 트리가 화려한 옷을 입은 채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다.그리고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전직 CEO이자 현직 개발부 부장이자 최대주주인 토니 스타크는 뉴욕 록펠러센터에 세워진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에 대한 뉴스를 보고 있었다. CEO자리에서 물러났음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