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ANDALIEN
알렉스레니 _ 어슴푸레 짙은 下
잠시 자리를 비운 새 차안에는 냉기가 돌았다. 환영은 춥다고 투덜거리면서 뒷좌석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는 시동이 걸리자 차창에 몸을 기대고 게슴츠레 앞에 앉아있는 지옥개를 바라보았다.“그래서 이제부터 만나러 갈 시민은 누구야? 아까 말했던 그 선생님? 정말로 내가 진짜 나라는걸 믿지 않으려는거야?”환영의 목소리는 비꼬는 듯 하면서도 침울했다. 레널드는 브레이크를 풀면서도 이런 어둡고 가라앉는 목소리를 언제 마지막으로 들었던가를 떠올렸다. 아마 알렉스의 프러포즈를 거절하고나서였던가. 자신은 농담으로 넘기려고 했었지만 검은 고양이는 진심이었던 그 고백을. 나중에 가서야 뼈저리게 느꼈던 후회가 그의 심장을 꾹 눌러댔지만, 그는 백미러로 뒤를 확인하려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히터에서 더운 바람이 나오자 환영은..
기타/DOOMSDAY CITY
2017. 8. 1. 1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