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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ANDALIEN
냇배너의 연성용 문장은 '갑자기 너의 잠버릇이 궁금해졌다.' 입니다.http://kr.shindanmaker.com/535395 브루스 배너가 짜증섞인 표정으로 잠에서 깬 것은 정확히 새벽 5시 35분이었다. 그는 약 3시간전에 잠에 들었고 일어날때까지 꿈하나 없는 단잠을 꾸고 있었다. 협탁위에 올려져있던 핸드폰에서는 그의 단잠을 깨운, 지겹다면 지겨울 수 있는 'Shoot to thrill'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는 거칠게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토니 스타크의 가증스러운 웃는 얼굴이 액정에 떠 있었다."지금 몇신지 시계를 쳐다보고 다시 거시지요."배너는 퉁명스럽게 그 문장만을 내뱉고는 곧바로 종료버튼을 누르려고 했다. 그의 손가락 끝이 빨간색 동그라미에 닿기 직전이었을 것이다.-"잠깐, 브루스! 내가 ..
* Yellow에서 이어집니다. 비전이 알고 있기로 인간의 심장박동은 평균 분당 70~80회였다. 무릇 살아있는 생명체라면 존재한다는 생명의 정수는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피를 온 몸에 전달해주는 역할을 맡았다. 어떤 사람의 심박수는 제어하기도 힘들 정도로 빨랐고, 죽어가는 사람의 심박수는 너무나도 느려서 꼭 시체를 보는 것 같기도 했다. 그에 비하자면, 아마 심장이라 부를만한 기관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이 안드로이드의 심박수는 언제나 일정했다. 똑딱똑딱, 정확히 1분에 60번 진동하는 심장에서는 초침이 돌아가는 소리가 요란했다.그리고 그는 자신의 심장을 꺼내어 초침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마치 심장을 파내는 듯한 통증, 이라고 몇년 전 완다 막시모프가 자신에게 말해주었을 때 차마 이해하..
마치 방금이라도 날파리가 날아들 것 같은 하얀 조명을 자랑하는 심야의 대형편의점, 미국의 히어로인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는 마치 지옥에 발이라도 하나 걸친듯 식은땀을 흘리며 매대 앞에 서 있었다. 행여 누군가 알아볼까 커다란 뿔테안경에 모자까지 깊게 눌러쓴 남자가 눈이 빠지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맹렬히 바라보고 있던 것은 바로 콘돔매대였다. 색색깔의 알록달록한 콘돔이 사랑을 나누려는 연인들에게 자신을 어서 사가라고, 빨리 너의 정욕을 분출하라고 저마다의 기능을 자랑하고 있었다. 어떤 것은 딸기향이 나고 어떤 것은 돌기가 있고, 어떤것은 초박형이라고 또 어떤 것은 너의 매그넘에서 연기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랑하고 있었다. 몇개를 들어 뒤의 성분표시까지 다 읽어보자, 그의 어찌보면 순박한 청..
"Где је лето троугао?"갈색머리를 질끈 높게 묶은 떨아이가 제 어머니에게 그렇게 물었다. 그 말에 아들에게 별자리 책을 보여주던 아버지는 호탕하게 웃으며 레이저로 하늘 저편을 가리켰다. "Погледајте! То је Алтаир." 아버지의 레이저가 닿은 밤하늘 옆에는 작은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것을 보더니 아들의 눈이 반짝반짝거리더니, 마치 그것을 잡으려는 듯 손을 뻗어 쥐려고 하였다. 그 모습을 보며 여자아이는 뭐하는 짓이냐고 웃었고 옆에 서 있던 어머니마저 웃음을 흘겼다."Али погледај звезде! Желим да имам једну."아들은 마치 항변하려는 듯이 다시금 별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 조그만 손가락 사이로 은하수가 펼쳐졌다. ▒ ▒ ▒ "아얏!"완다 막..
순간 엄청난 격통이 척추를 타고 흘러들어왔다. 완다 막시모프는 급히 제 왼발을 덮친 철근콘크리트 조각을 들어올렸다. 자신이 입은 드레스처럼 검붉은 피가 부츠 사이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애써 신음을 참아내자 이어셋 너머로 나타샤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행히도 상황이 종결되었다는 말이었다. 그녀는 부츠를 벗고 엉망이 된 자신의 발을 내려보았다. 기묘한 모양으로 뒤틀린 것이 아무래도 뼈가 부러진 모양이었다. 부상을 당했다는 보고를 마친 뒤 몇초가 지났을까, 너무나도 익숙하다 못해 친숙한 목소리가 이어셋을 통해 귀로 전해졌다. "완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지금 여기에 없어야 할 그를 찾아보았지만 예상대로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분명 어벤져스 훈련소에서 대기를 하고 있어야 마땅했다. 그런데 어떻게? 더..
평소처럼 두어번 노크를 하자 대답이 없었다. 부재중이라 생각하여 열쇠로 문을 연 순간, 클린트 바튼은 지금 자신의 앞에서 펼쳐진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나타샤 로마노프가 현재 머물고 있는 곳은 어벤져스 훈련소에 딸린 숙소였다. 방 2개에 거실과 부엌이 있는, 혼자 살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으로 나타샤도 제법 만족하곤 하던 곳이었다. 현관문을 열면 현관이 보이고, 곧바로 거실 전경이 보이는 평범하다면 평범한 공간구성이었다. 설마 그것이 현관문을 열자마자 제일 친한 친구의 애정행각을 볼 수 있게 할줄은 몰랐겠지만. "....미안."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바튼은 재빨리 문을 닫았다. 그는 지금 자신이 본 것이 무엇인가를 잘 알고 있었지만, 머릿속에서는 그 사실들을 부정하려고 애쓰고 있는 것 같았다. 식은땀..
덜컹, 거리며 엘리베이터가 중간에서 멈추어섰을때, 순간 완다 막시모프는 엘리베이터속 공기가 한층 더 얼어붙는 것을 느꼈다. 어벤져스 타워 상층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 내에는 그녀 말고도 한명이 더 있었고, 그 사람은 아마도 그녀가 세상에서 제일 껄끄러워하는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브루스 배너는 팔짱을 낀 채로, 그다지 놀랍지도 않다는 식으로 엘리베이터 밖을 바라보았다. 어벤져스 타워 내의 조명중 거진 반정도가 꺼져있었다. 곧 엘리베이터 내에 있는 스피커로 이 타워 주인의 목소리가 울려왔다. "미안, 거긴 괜찮아? 지금 아크리액터 검사중이라 비상전력을 쓰고 있는데, 엘리베이터쪽에 제대로 연결이 안된거같아.""얼마나 걸릴 것 같아?""한 10분정도 걸릴 것 같은데 사람을 보낼까? 마녀아가씨는 어때? 보내-""난..
-"미안해요, 이게 마지막이 될 것 같네요." 무선 너머로 들리는 연인의 목소리는 매우 지직거렸지만, 그 부드러운 말씨 안에 들어있는 뜻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나타샤는 고개를 저었다. 이런 식으로 끝이 날줄은 그녀로서도 생각치 못했다.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아요." 퀸젯 내에서는 그녀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말을 꺼낼 수 없었다. 나타샤의 목소리는 한없이 가라앉아 있었고 그녀의 눈가에는 눈물이 어려 있었다. 하이드라는 핵실험을 비밀리에 하고 있었고, 어벤져스는 그것을 적발했다. 하지만 그걸 알아챈 일당들은 나라 하나를 말아먹을 정도로 큰 원자로를 폭주하게 내버려두고는 도피했다. 물론 그 일당들은 나오는 즉슨 사로잡았으나, 일당들로서도 이미 폭주하기 시작한 원자로를 제어할 수는 없었다. 이미 방사..
그 날도 나는 배달주문이 없어 한가한 가게안 소파에 앉아 열심히 스마트폰게임을 하고 있었다. 내가 키운 21레벨 전사는 그 웅장한 몸매를 자랑하며-나도 이렇게 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열심히 쪼렙 13렙 마법사에게 대거를 휘두르고 있었다. 시간은 이미 마감시간인 새벽 2시를 달려가고 있었다. 주인아저씨-미묘하게 배달하면 맛없는 피자를 만들기로 유명한-는 식재료 뒷정리를 하느라 주방에서 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아저씨가 정리를 끝내고 나오면 나도 홀청소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솔직히 이 가게의 피자맛은 괜찮았다. 정말로 괜찮다. 단골도 적은 편은 아니었으며, 가끔씩 유명한 사람들이 와서 먹곤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밤시간에, 모든 사람들이 야식으로 침흘리며 기다리고 있을 시간에 피자가 안팔리..
비전은 격납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항상 훈련하던 사람들로 가득차던 어벤져스 훈련소가 오늘따라 을씨년스럽게 비어있었다. 몇몇 백업멤버들을 제외하고는 사람을 찾아보기도 힘들었고, 주요 멤버들은 머리카락 한올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내부를 몇번 산책하듯이 돌아다니니 어느새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혼자, 그는 이렇게 어벤져스에서 혼자로 남겨진 것이 처음이었다. 그에게는 항상 교육 명목이라고 동료들이 붙어다녔으며 그도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던 참이어서, 이렇게 말도 안되는 적적함을 느끼기는 처음이었다. 훈련소에서 머물던 멤버들이 시끄럽게 떠들어대던 홀에서 홀로 앉아있으니 무언가 말로 하기 어려운 감정이 스물스물 하고 제 속에서 올라왔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고, 그는 그 감정에 대해서 몇번 자문하다가 그것이 ..